서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중 수송부문 비중은 19%로 건물 분야 다음으로 높다. 서울시는 오는 2026년까지 전기차 4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. 이는 전체 차량의 10%에 달하는 것이다. 기후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온실가스 감축이 중요하게 대두돼 친환경 차량 확대는 필연적인 수순이다.
전세계 각국은 극한 홍수 및 이상고온과 같은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. 서울시도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을 적극 보급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고 있다.
■2026년 전기차 10% 시대 달성
서울시는 화석연료를 사용해 온실가스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기존 차량(시내버스, 택시, 화물차 등)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 및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.
지난해 1월 '기후변화대응종합계획'을 통해 전기차 비율 10% 시대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. 서울시는 최근 2년간 전기차 4만5000여대(이륜차 포함)를 보급, 2020년까지 누적 보급 대수의 약 1.5배를 보급하는 성과를 달성했다. 특히, 시민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버스, 택시 등 대중교통과 운행 거리가 긴 택배 화물차 등을 전기차로 집중 교체 중이다. 택배용 화물차와 배달용 이륜차는 2026년까지 100% 전기차로 구입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. 전기차 전환이 운송사업자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되도록 유통회사와 손잡고 친환경배송을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.
버스, 청소차 등 대형 상용차 위주로 수소차도 보급 중이다. 지난 6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환경부, SK E&S, 현대자동차 등과 협약을 맺었다. 공항버스의 70%인 300여대를 2026년까지 수소버스로 전환하고, 2030년까지 100%에 해당하는 450여대를 전환한다는 계획이다. 시는 지난 2020년부터 수소 저상버스 27대를 시내버스로 보급했다. 향후 충전소 구축 상황 등을 고려해 2026년에는 수소차를 1300여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.
■생활권 5분 거리 전기차 충전망 구축
전기차 구입 장애요인으로 꼽히는 충전소는 22만기로 늘려 '생활권 5분 전기차 충전망'을 구축할 계획이다. 전기차 이용자가 이동시간 5분 내에 충전소로 가서 20분 내에 완충(80% 충전) 가능한 충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.
서울시의 전기차 충전기는 2020년 8400기 대비 2023년 8월 기준 5만4000기로 6.4배 증가했다. 충전기 1기당 전기차 대수도 2020년 2.79대에서 현재 1.24대로 감소하는 등 충전기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.
서울시내 도로변 등 접근 및 설치가 용이한 도심 거점형 집중 충전소를 서울대공원, 월드컵 공원 등에 확대 설치했다. 시민이 원하는 장소에 급속충전기를 우선적으로 보급해 초급속 충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.
이외에도 시민들이 전기차 충전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편의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. 일례로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다양한 충전기에서 결제할 수 있는 'QR 간편 결제방식'을 올해 초 도입했다.
도로변 및 공동주택 등에 충전기 설치가 늘어나고 있으나 시설명이 없거나 도로명 주소로 표기되어 있어 실제 위치하고 및 장소를 찾기 어려운 점을 해소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위치 정보 표준을 마련했다. 또 전기차 충전소에 사물주소를 부여, 편리하게 충전기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.
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"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의 지속적인 보급, 다양한 충전기 확대 설치를 통한 접근성 증대, 신기술 적용을 통한 대시민 충전서비스 향상 등을 통해 2026년 전기차 10% 시대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"고 말했다.
ronia@fnnews.com 이설영 기자